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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story

버림의 미학

시험이 끝나 이제야 정신을 좀 차릴수 있겠다 싶었더니, 바로 다음날에 엄청난 과제가 압박해오는 바람에
약간 오버해서 코마 직전상태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온..

사실 맨날 바쁘다 바쁘다 하면서도 할건 다하고 살고 있습니다.
어쩌면 할걸 다 하고 살고 있기에 바쁜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사람은 가끔은 버릴것은 버려야 하는데 안버리고 쌓아두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쓰레기가 쌓이게 되죠.
지난주에 방에 있는 가구를 싹다 바꾸면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나왔는데
버리고 버리고 또 버려도 나오는 쓰레기가 그 작은 방에 어찌나 많았던지...
제방의 쓰레기만 버리러 너댓번은 왔다갔다 한 듯.

마찬가지로 사람인 저 자신도 과감히 버릴수 있는건 버리면서 살아야 하는데 워낙 꼼꼼한 성격탓에 허리가 휘어서 부러지기 직전까지 이를 악물고 버티는것을 보면 악바리 근성이 어느정도는 있는듯...

아무튼 쓰레기라고 해도, 가끔은 버리기 아까워서 쌓아놓기만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미련을 버리고 말끔히 버렸습니다.
(추억의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부터 시작해서 시리얼포트용 마우스에 잘 안찝히는 저가형 RJ-45커넥터까지...; 다음날 아쉬워서 버린곳을 봤는데 이미 누군가 박스채로 다 가져가 버렸다는...;)

원래 다 쓸만했던 가구들인데 버리게 된것은
다름아닌 아버지께서 자신의 아들이 조그만 방에서 찌그러져서(?) 컴퓨터를 하는것을 보시면서 계속 마음에 걸리셨던지,
몇일동안 제방에 들낙날락 하시며 자로 재고, 고심하셔서 직접 디자인한 가구를 제작 의뢰 하신거였죠.
덕분에 세상에 둘도없는 맞춤형 가구가 제방에 들어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말이지 부모복은 제대로 타고 나서 매번 감사드릴일 밖에 없네요.


어찌되었건 결과적으로 방도 넓어졌고 수납공간도 극히 많아졌는데.., 그리고 그렇게 많이도 버렸는데,
남은공간은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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